외아들을 잃은 슬픔 (간증) (롬 8:32, 5:8)
나는 눈이 오는 12월 겨울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첫 아기가 잉태되어 아들을 낳았다.
이름은 김태현(金泰賢)이라고 지었다.
이 아들을 위하여 늘 기도하며, 애지중지(愛之重之) 키웠다.
어느덧 잘 자라나, 4살쯤 되었다.
그러던 중, 미국 유학의 길이 열려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Liberty Theological Seminary로 와서 입학했다.
이제 학교 개학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우리 아들 태현이에게 갑자기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그 교통사고는 우리 가족이 미국 온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술을 받았다.
대기실에서 아내와 함께 밤새, 눈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살려 주세요. 무엇이든지 다 할게요”
일평생 울 눈물을 그 때, 다 흘린 것 같다.
그러나, 교통사고 난 지, 36시간만에 우리 주님이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외 아들, 태현이를 데려 가셨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3식구가 두 식구 되었다.
아들의 옷과 신발이 보인다.
이민 수속하고 붙였던 물품들이 장례식을 마친 후에 도착했다.
아들의 옷과 물건들이 쏟아져 내린다.
가슴이 떨리고, 손이 떨려서 짐을 정리할 수 없다.
한국에 부모님과 처가댁에 연락을 했더니, 울음바다가 되었다.
할아버지(김재술 목사님)께서 손자 장례식을 참석하려고
비행기 타고 오시면서, 비행기 안에서 쓰신 시(詩)를 소개한다.
[태현아, 묻노라]
잠깐 왔다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엄마 아빠에게 정(情)을 폭 드려 놓고
이 정(情)을 끊을 수 없이 애정(愛情)으로 묶어 놓고
무정하게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말 한마디 못 남기고, 많은 사람을 울리고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아빠의 간장을 끓어 넘치게 하고
엄마의 심장에는 못을 박아 놓고
무정하게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할머니는 울음바다에 몰아넣고
할아버지는 졸도하게 하고
외할머니에게는 기절하게 하고
무정하게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소망의 부푸른 유학의 꿈을 안고 함께 와서
너는 유치원, 아빠는 대학원
엄마는 희망의 꽃다발을 안고
금의환향(錦衣還鄕) 할려든 꽃 동산의 꿈을
마구 밟아 쓰러뜨릴야거든 차라리 오지 말 것이지
무정하게 갈 걸음 왜 왔더냐? 태현아
세상에는 괴로움이 하도 많은 줄 알아
미리 피하여
편안한 곳으로 간 줄로 안다만은
왜 이렇게 울려 놓고 가느냐 말이다. 태현아 !
태현이는 말 대답이 없사오니
하나님께서 알려 주소서
태현이를 세상에 보내 주셨다가
일찍 데려가시는 뜻을 알려 주소서
인생은 허무하다는 교훈일까요?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는 뜻일까요?
교만할까바 겸손하라는 뜻일까요?
성경으로 교훈하여도 깨닫지 못하기에
태현이를 보내어,
말 없는 실천 교훈을 주시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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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이다.
하나님도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 주시고,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독생자와 내 아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독생자를 내어 주신 아프고도, 놀라운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끼며,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롬 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셨다고 하셨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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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마치고 할아버지께서 또 하나의 시를 써 주셨다.
[태현아, 너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너는 부모님께 양육의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고
세상에 최고학을 배운자도 갈 수 없는 곳
수재도 갈 수 없는 천국에 너는 능히 갔으니
너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탈선하여 부모의 속을 태우는 자도 많은 세상에
너는 이런 일이 없이 세상 고해를 통과하여
천국에 가서 영원 복락을 누리게 되었으니
태현아, 너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태현아, 너는 훌륭한 효자이었다.
부모님에게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일을 마련해 드렸으니
너는 참으로 훌륭한 효자이다.
태현아, 너는 착한 사람이었다.
악한 죄악의 더러운 물이 들지 않고
악을 행한 일이 없이 일생을 살았으니
너는 의롭고 착한 사람이었다.
태현아, 너는 선한 사람이었다.
아무나 하기 어려운 장학기금을 세워
두고 두고 하기 어려운 인재(人材) 키우는
크고도 좋은 일을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
인간 세상은 고통이 많은 곳인데
그 고통을 모르고 살다가
고통없이 순간적으로 실신하여 천국에 갔으니
태현아, 너는 행운아이었다.
할아버지 목사님의 [두편의 시]를 통하여,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참고로) 할아버지는 김재술목사님이시다.
그는 고향이 함경도 함흥 출신으로 일제시대 때, 독학으로 외과의사가 되셨고,
월남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총회 신학교를 졸업하시고, (김희보학장과 동기)
1954년 4월, 부활 주일에 노량진 강남교회를 개척하시고, 35년 목회하시고,
원로 목사님으로 계시다가, 천국가신 정말 훌륭한 목사님이시다.
[교통사고 나기 전, 태현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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