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1일 일요일

🍒 반대(反對)편과 상대(相對)편

 반대(反對)상대(相對)

얼마 전, 일이 있어서 은행에 갔다.

서류를 작성해서 건넸더니 창구에 있는 여직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반대편도 쓰셔야 하는데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다른쪽도 써서 다시 건넸다.

일을 마치고 창문쪽으로 오려는데 안내하는 직원이 친절하게 말했다.

"나가시는 문은 저기 반대편에 있는데요"

"고맙소!"

나오면서 내가 무심코 말했다.

"반대(反對)이고, 나머지는 모두 상대(相對)인데,

세상에선 상대라고 부르고 나머지는 반대라고 부르네"

아까 그 여직원이 내말을 들었는지 웃으면서 물었다.

"왜죠?"

마침 창구가 한산했다.

내가 물었다.

"혹시 여자의 반대가 뭔지 아시나요?"

여직원이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남자 이지요"

"그럼 낮의 반댓말은요?"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 아닌가요?"

"아닌데요. 남자와 여자는 반대가 아니라 상대거든요.

마음작용이나 몸의 구조가 모두 상대방을 위해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대가 아니라는 의미지요.

도 반대가 아닌 상대구요"

여직원이 말했다.

"어? 정말 그러네요"

"사물을 반대로 보는 것은 공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공산주의(사회주의)는 모든 사물이나 역사적인 사건을 대립개념반대개념으로 설명하지요.

투쟁을 합리화하고 혁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수에 우리가 넘어 간 것이지요.

우리는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생각이나 언어공산주의와 같을 때가 많아요"

여직원이 말했다.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왜 그걸 몰랐을까요?"

"교육이 잘못돼서 그렇지요. 남자여자, 부모자식, 정부백성,

기업가근로자, 하늘, 모두 다 반대가 아닌 상대거든요"

여직원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반대(反對)군요"

"그렇지요. 원래는 만 있어야 하는거지요.

그런 상황에서는 구태어 을 나눌 필요도 없지요.

안타깝게도 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구별하기 위해서 을 말하게 된거지요."

"앞으로는 반대라는 말대신 상대라는 말을 사용해야겠네요"

"그럼요. 사랑이라는 말도 상대적인 개념이거든요.

혼자서는 사랑을 할 수 없어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입니다.

남편의 상대는 아내이고, 부모의 상대는 자식이며, 하나님의 상대는 사람입니다.

상대관계에서만 주고 받는 수수작용이 가능하거든요.

반대대립관계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어요"

말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왔다.

아쉽지만 말을 마치고 나왔다.

아까 그 직원이 다시 나가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입니다"

내가 목례를 하면서 말했다.

"들어오는 문이 있으면 나가는 문이 있지요. 그것도 상대입니다.^^~"

지금 세상이 시끄럽다..

이는 반대상대를 구별하지 못해서 오는 현상이기도 하다.

사랑을 말하면서 대립이나 반대를 이야기 한다면 자기 모순에 빠질 수가 있다.

인체를 보라.

도 두개, 도 두개, 코구멍도 두개, 입술도 두개, 치아도 윗니와 아랫니가 같다.

이 세상에 상대, 즉 이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 (의미있는 좋은 글이라서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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