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계수하는 지혜 (시편 90:1-12)
(한해의 석양(夕陽)에서)
금년도 어느 덧 마지막 달을 맞이하고,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또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또 늙어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익어간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겉 사람은 후패 하지만,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로워진다고 하는 말씀처럼
속사람이 성숙해지고 익어가시기 바랍니다.
성공을 위해서 자본, 지식, 경험, 주변 사람들, 사회적 여건 등등이 다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모든 여건이 준비되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Time is Money” (시간이 돈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다.
미국에는 일한 시간만큼 돈을 받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돈 보다도 더 귀한 것이 시간이다.
왜냐하면 :
가)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시간은 Save가 안 된다.
나) 돈은 은행에 넣어 두면 이자라도 생기지만, 시간은 이자가 없다.
다) 돈은 필요할 때 빌릴 수 있지만, 시간은 빌릴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이 귀한 시간을 내어 준다는 것은 내 생명의 일부분을
주는 것과 같다. 시간 = 생명이다.
★ 시간의 특성
1) 모든 것을 ( 소멸 )시킨다.
폴 틸릭히 <시간의 개념> 책에서 시간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고,
변화시키고, 없애 버린다고 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인간이 이겨 낼 수 없는 것은 세월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시간은 무서운 힘이 있다.
유명한 운동선수, 영화배우, 탈랜트... 다 세월 앞에 이겨낼 사람 없다.
할리우드의 미국 영화 배우들... 한 때는 다 멋진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을 떠났거나, 노쇠한 노인이 되었다.
정말, 세월을 이길 장사 없다.
(예화) 자동차는 3,000마일마다 오일 체인지 해 주면 좋다.
그러나 차를 사용하지 않았어도 3개월 정도 지나면 오일을 교환해 주어야 한다.
엔지오일 캡을 일단 열면 계속 변하듯이 인간은 공기를 마시면서 계속 늙어가는 것이다.
2) 시간은 끝이 없는 ( 영원성 )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연속하면서 영원성이 있다.
과거가 그 때는 현재였다. 오늘의 현재는 과거로 묻힌다. 미래는 현재로 다가온다.
과거는 현재에 밀려나고, 현재는 미래에 의해서 밀려가는 변화를 반복하고 있다.
3) 시간은 미래의 그 어떤 ( 목적 )을 향하여 진행해 간다.
이것이 기독교의 역사관이다.
역사는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따라
그 목적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이 말은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는 말이다.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따라 진행된다.
인간이 역사의 주인 같으나, 그렇지 않다.
결국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목적을 향하여 간다.
이것이 시간의 특성이면서 성경적 역사관이다.
개인과 인류의 흥망성쇠를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행 17:24-26)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천지의 주권자이시며,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는 분이시며,
그들의 연대(年代)를 정해 주신 분이다.
지혜 중의 지혜는 :
(1)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잠 9:10)
(2)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아는 것이고
(3) 주어진 시간을 아는 것이 지혜이다.(12절)
★ 본문은 모세의 기도이다. (표제)
그는 120세를 살다가 죽었다. 그의 일생을 3등분할 수 있다.
40년 -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살았고,
40년 – 양치는 목자로 40년을 보냈고,
40년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40년이다.
그는 120세 죽었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모든 생물은 성장기의 5배의 수명(壽命) 정도를 산다고 한다.
강아지는 3년 성장 x 5년 = 15년 산다.
사람은 여자 24세까지(꽃의 나이), 남자는 26세까지 성장하다가 늙어간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로 120세까지 살았다.
인생이란?
모세처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 세상에 잠깐 와서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며, 시중들고, 청지기로 일하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뿐이다.
본문은 모세의 시인데, 아마도 인생의 황혼기에 쓴 것으로 본다.
모세는 인생의 노을녁에서 일생을 뒤돌아보면서 깨달은 것을 말하고 있다.
(1) 인생은 ( 돌아간다 )는 것이다. (3절)
즉, 인생의 한계를 말한다.
(3절)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인생은 70 이고, 강건해서 80을 살아도 아니 120년을 살아도 인생은 한계가 있으니
하나님께서 돌아가라 하시면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의 유한성을 말한다. 이 땅은 영원히 거할 곳이 아니다.
티끌로 돌아가라 하시면 돌아가야 한다.
(창 3:19) 네가 흙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인간은 유한하고, 하나님만이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분이시다.
(시 90:1-2)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하나님이시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으로서 시간을 창조하셨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계신 분이시다.
(시 90: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롬 11: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현재는 잘 모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지난 날에 하나님의 은총,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에벤에셀)
우리는 많은 장례식에 참여하면서도 내가 죽을 것을 잊고 산다.
안달복걸 하고, 아웅 다웅 하면서 살 필요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며 삽시다. 용서하며 삽시다. 품어주며 삽시다.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인생이다,
모세가 깨달은 것은 :
첫째로, 인생은 한계가 있고, 반드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3절)
(2) 인생이 ( 신속히 ) 간다는 것이다. (9-10절下)
(5절)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9절)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절)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정말 세월은 신속히 날아가듯이 흘러간다. 쏜 화살, 총알같이 간다.
어린 아이들은 잘, 못느끼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사실이 실감난다.
벽에 걸린 시계 소리 “착각 착각” 하는 소리는 내 생명을 갉아 먹는 소리이다.
옛말에 나이를 먹는 것이 곶감을 빼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막대기에 끼여 있는 곶감을 빼 먹어 없어지듯이 인생의 날수가 없어져 간다.
그러나 아직 남은 것이 있기 때문에 여기 앉아 있다.
(3) 일생의 내용은 ( 자랑 )할 것은 없고, ( 수고 )와 ( 슬픔 )뿐이다.(10절上)
일제 시대와 6.25 전쟁을 지나오신 우리 부모님들의 시대는 더욱 그렇다.
꼭, 그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죄 가운데 사는 태어난 인생의 내용은 수고와 슬픔이 많다.
모세도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니 자랑보다는 고통과 슬픔의 시간이
더 많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죄 아래 태어난 인간의 삶은 그 많은 세월 가운데, 죄 짓고,
허송 세월 보내며 주의 진노 중에 사는 때가 많은 것 같다.
(9절)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도, 광야 40년이나, 사사시대나, 이스라엘 왕정시대를 보나
그들의 역사가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허락하시고, 시간을 주실 때에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의 은혜를 기억하며, 은혜에 보답하며 그 안에서 살라고 귀한 인생을 허락 해 주신
것인데, 그렇게 살았던 시간은 짧았고, 죄짓고 그릇되게 살아서 매 맞고 주의 진노 중에
보내 세월이 더 많았으니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이제 옵니다.
나 뉘우치는 눈물로 주여 옵니다.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 주소서
이제 생각을 돌이켜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으나 이제는 시간이 없다.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인생의 종착역이 보이는 이들도 있다.
(젊었다 해도 쏜살같이 빠르게 금방 지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결 론)
벌써 또 한 해가 가고 석양(夕陽)에 서 있다.
금년에는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해 너무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
(시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모세처럼, 우리도 이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
우리의 남은 날을 계수하며 사는 것이 지혜자의 삶이다.
우리의 영혼도 구원 받아야 하지만,
우리의 시간도 구원시켜야 할 것이다. (크로노스를 ➡ 카이로스로)
(롬13:12-13)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 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라.
그렇습니다.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오고 있다.
어짜피 소멸되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성령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갈 때 그 인생은 귀하고 영원히 남는
의미있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유한한 시간을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에 연결시킬 때 단절되고
소멸되는 시간이 구원받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엡5:15-16)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여기, [세월을 아끼라] 는 말은, 원어적으로 말하면, 세월을 구속(救贖)하라는 말이다.
크로노스(chronos) : 흘러가는 시간. 일반적인 시간이다.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이다.
카이로스(kairos) : 의미있는 시간, 구속함을 받은 시간이다.
예배시간, 기도시간, 말씀 묵상시간, 섬김의 시간, 사랑하는 시간은 카이로스 시간이다.
(엡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가장 귀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다.
가장 귀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다.
가장 귀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다.
지나간 과거를 아쉬워하지 맙시다.
또한,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미래도 다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삽시다.
가족부터 사랑하고 성도끼리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
(예화) 신체장애 아들이 있다. 늘 어머니가 데려다 주고 데려 온다.
국어 시간에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는 제목으로 글을 쓰는 작문시간이 있었다.
여러 가지가 나왔다. 정치가, 사업가, 과학자... 등등
그런데 이 학생의 소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만일 내가 다시 태어 날 수 있다면, 나는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겠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어머니에게 정성껏 보답하고 싶다는 것이 소원이라”
고 썼다.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이 마음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습니까?
우리는 그 동안 받은 사랑이 많다.
나의 나 됨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묵을 해를 보내며
새해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코로나도 다 물러가고 감동이 일상이 되는 신년(新年)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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