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얼마든지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
유대인 작가 예힐 디누어(1909∼2001)는 참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독가스를 살포해 학살한 아이히만의 만행을
증언하기 위해 1960년 재판정에 섰습니다.
디누어는 재판정에서 아이히만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마루에 쓰러진 채 흐느껴 울었습니다.
디누어는 수용소에서 아이히만의 잔혹한 지시에 고통을 당하면서
그가 악마같이 끔찍한 사람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이히만이 악의 화신이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을 가진 인간임을
깨달았을 때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훗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법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그와 똑같이 그런 잔인한 짓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13장 23절에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날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 순종하지 않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악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추가 : 나도 별 수 없는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라고 "아이히만"과 별 다른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박성규 목사 (부산 부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2486&code=23111512&sid1=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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